박종대 의원

익산시 통합전수관 개관을 앞두고 박종대 의원과 익산시, 국악원 관계자 의견을 들어 보았다.

박종대 의원-

"국악원을 짓겠다며 시작한 사업이 방향성을 잃은 것은 물론 행정에서 약속한 사항들은 없던 것으로 하고 일방적으로 자치법규를 마련하려 하는 것은 국악인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익산시립국악원이란 명칭 사용 자체도 부끄럽다 " 익산시가 내놓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은 사무원 1명과 필요에 따른 시간강사 또는 초빙강사, 그리고 국악원의 운영 등 제반사항에 대한 시장의 자문에 응하기 위한 운영위원회가 전부다. 국악원 운영 전반을 책임질 원장 조차 없다.

“당초 국악원을 짓겠다는 계획 이후에 통합전수관을 세우겠다는 계획이 추가된 것인데, 지금은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58평 규모 4개 연습장에 관리자 1명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시립국악원이 아니라 교습소에 불과하다"“통합전수관 건립 자체는 의미가 있지만, 이런 평수와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국악원으로서 가치가 없다” 이 사업은 지난 2012년 국악전문기능인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국악원 건립을 위해 시작됐다. 처음 계획은 45억원을 투입해 2,323㎡(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에 국악공연장과 교육실, 체험실, 전시실 등을 갖춘다는 것이었다.

사업기간이 늘어나고 규모가 커지면서 사업비도 82억원으로 늘어났고, 그 사이 기존 3개 단체 외에 시립풍물단이 추가로 포함됐다. 당시 시립국악원을 건립하겠다던 계획이 이리농악과 이리향제줄풍류가 함께 사용하는 통합전수관으로 확대되면서 정부의 지원도 확대됐다. 통합전수관은 모현동 인근에 연면적 3,919㎡,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한다. 사업에는 국비 36억, 도비 26억, 시비 26억의 총사업비 88억이 투입계획이며, 이춘석 의원(익산 갑)이 확보한 특별교부세 5억원이 보태져 시 재정 부담을 완화했다.

그러나 시작의 중심이었던 시립국악원은 소규모로 축소되고 계획에 없던 시립풍물단이 들어서는 등 추진자체가 우왕좌왕하고 있다. 갑자기 시립풍물단이 가세하면서 결국 시립국악원은 자그마한 공간에 입주하게 될 상황에 놓였다. 현제 이리농악은 지하1층과 1층 등 1265㎡를 사용할 계획이고, 이리향제줄풍류는 441㎡이다. 그런 반면에 이리국악원은 200㎡에 불과한 공간을 사용하게 돼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더구나 소음이 심한 악기를 다루는 풍물단과 국악원이 한쪽 벽을 두고 사용하게 되는 공간의 배치문제도 있다.“국악원을 짓겠다며 시작한 사업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지금은 완전히 주객이 전도되어버린 상태"다.“당초 건립 목적에 맞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

기초적인 운영조직마저 없이 건물만 짓고 그마저도 규모가 58평으로 협소해 교습소 수준에 불과할 뿐더러, 이는 익산시가 스스로 시립국악원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것이라는 지적 한다.

익산시의회(의장 소병홍)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김용균)는 지난 6일 익산시립국악원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부결했다.

익산시-
당초 시립국악원만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정부가“지자체별로 각종 전통예술 분야마다 각각 전수관을 세우는 것은 예산낭비와 효율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방침으로 예산투자와 공유재산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통합전수관’을 세우게 됐다. ‘익산 중요무형문화재 통합전수관’에는 국가지정 익산 중요무형문화재인 이리농악, 이리향제줄풍류에 시립국악원과 시립풍물단을 포함해 4개 단체를 한 곳에 모아 건립키로 확정했다.   

“당초 통합전수관이 아닌 국악원을 추진하다 나중에 이리농악 및 향제줄풍류랑 함께 통합전수관으로 하자는 계획으로 변경되면서, 겹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운영하자는 의미에서 규모가 줄어들었다”“국악원 규모는 작아졌지만 대공연장 109평과 강의실 23평, 다목적공연장 30평 등은 4개 단체가 공유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이를 활용해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한다.

행정에서 민간을 지원하고 협의를 통해 시립국악원을 운영하겠다 "시립국악원에서는 전통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한 교육에 무게중심을 두고,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운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한다.

국악원 관계자-
통합전수관을 민간 국악단체와 별도로 운영해 이원화할 경우 노후화된 건물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국악인들이 상처를 받게 될 수 있다.

더욱이 통합전수관 건립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음에도 익산시가 일방적인 자치법규를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 자칫 전문성이 결여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국악인들은 행정에서 전통문화의 전문성 강화와 저변확대를 이원화하려 하고 있다며 우려의 시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