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말년의 아픔'

 나훈아, '말년의 아픔' '두문불출' 언제까지 이어질까 안고 가기, '두문불출' 언제까지 이어질까? 

나훈아가 이혼 소송 5년 만에 이혼에 이르렀다. 31일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 가사1단독 최상수 판사는 나훈아의 부인 정모 씨가 제기한 이혼 소송 및 재산분할 소속에 대해 두 사람의 이혼을 승인했으며 나훈아는 정 씨에게 12억1000만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나훈아의 저작권은 재산 분할에 포함되지 않았고 소송비는 각자가 부담하는 것으로 했다. 이날 선고 공판에 나훈아는 참석하지 않았고 부인 정 씨는 변호사와 함께 참석했다.

지난 6월 가수 나훈아가 아내 정모 씨와의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을 위해 경기 여주시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에 출석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은 지난 2011년 8월 정 씨가 나훈아가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생활비도 주지 않은 채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며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나훈아는 이혼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고 소송은 재판으로 이어졌다. 대법원은 2013년 9월 정 씨의 소송을 기각하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려 결혼 생활이 유지됐다.

그러나 정 씨는 2014년 10월 나훈아가 결혼 생활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다며 다시 소송을 제기해 결국 이혼에 이르게 됐다. 나훈아와 정 씨는 1983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1993년부터 자녀교육 문제로 떨어져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훈아는 이번이 세 번째 이혼으로 1973년, 1976년 두 차례 이혼을 겪었다.

한편 나훈아는 1950년 부산 생으로 1966년 서라벌예고 2학년 때 '천리길'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수많은 히트곡을 직접 작곡하고 히트시킨 싱어송라이터로 히트곡만 120여 곡에 이르는 국내 최다 히트곡 보유자다. 나훈아의 앨범 발표수는 200장 이상으로 800여 곡의 자작곡을 포함해 2600곡의 취입곡을 기록, 국내 트로트의 황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자작곡 대부분은 블루스와 민요를 트로트에 접목한 형태다.

나훈아는 1970년대 남진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남진은 수려한 외모에 호방한 목소리로 대중성이 강한 스타일에 나훈아는 상대적으로 투박한 외모를 가졌으나 싱어송라이터로 음악성을 어필하는 느낌이 강했다.

두 사람의 상반된 외모 차이와 분위기 탓에 당시 공연장에 가면 남진 팬들은 '소도둑놈 저리가라'고 외치고 나훈아 팬들은 '돼지 목 따는 소리 치워라'며 공방전이 벌어졌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1970년대는 남진이 인기가 좀 더 많았지만 나훈아는 이후에 더 부각됐다.

나훈아는 각종 루머와 야쿠자 테러설 기자회견 등으로도 유명세를 치렀다. 특히 지난 2008년 일본 야쿠자와 시비가 붙어 고자가 됐다는 헛소문에 해명기자회견을 열었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다 바지를 내려 증명하려는 과감한 퍼포먼스로 기자회견 역사상 가장 강렬한 장면을 연출했다는 평가다. 당시 나훈아가 웃통을 걷어 부치고 단상 위에 올라가자 스포트라이트가 미친 듯이 터지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 1월 나훈아는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테이블에 올라가 허리띠를 풀어보이며 괴소문에 대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나훈아는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이 증명해주세요. 제가 지금 여기서 딱 5분간 보여드리면 믿으시겠습니까?"란 유명한 발언을 남겼다. 이때 나훈아 팬들은 그를 믿는다고 외쳐서 실행까지 가진 않았다. 대중문화기자 백은하는 당시 "땅으로 내려왔던 셀러브리티가 그렇게 다시 하늘에서 빛나는 별로 올라갔다"며 나훈아의 퍼포먼스를 높이 평가했다.

음악평론가 차우진 역시 "이런 카리스마는 어떤 지도자에게서도,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과연 교주님이라 외칠 만하다"고 극찬했다. 나훈아는 2013년엔 정모 씨와의 이혼 소송과 투병 소식이 알려졌다. 2012년 12월부터 인도와 티베트 등지를 돌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양평 심신을 달래고 있었다고 한다. 양평에 있던 자택도 내놓는 등 2008년부터 칩거에 들어가 현재까지 가요계에 얼굴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