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기가 만난 사람 ㅡ우리 시대의 희망, 익사봉 (공동회장 양우창, 구보겸)을 만나 보았다.

 어른들도 봉사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기가 어려운 곳에서 젊은 친구들이 아름다운 봉사를 하는 것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Q1. 어떤사람들로 이루어진 단체인가? 
익산시 사회복무요원 재능나눔 봉사 동아리 (가칭. 익사봉)는 노인, 아동, 장애인복지시설, 공공 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익산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봉사 동아리입니다.

Q2.본인에 대해 간략하게 표현한다면ㅡ 
원광대학교 전자공학과에 다니고 있는 22살 양우창 사회복무요원이라고 합니다. 현재 신광노인복지센터에서 군 복무를 하고 있습니다. 간략하게 저를 표현한다면 신체적으로 불편한 사람들의 인생을 바꿔줄 의료기기를 만들어 그 분들과 행복을 나누는 것이 꿈인 미래 청년 의료 기기사업가입니다.

 작은 자매의 집에 근무하고 있는 27살 구보겸 사회복무요원이라고 합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사회복무요원으로서의 길을 가게 되었고 현재의 기관에서 알게된 지적장애를 갖은 친구들을 통해서 봉사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어 좋은 에너지를 타 사회복무요원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Q3. 봉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어떤 마음으로 접근했는가?
 (양우창 사회복무요원) 어릴 적 교회의 자원 봉사를 통해서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 분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봉사를 하러 온 어린 저를 가족 같은 마음으로 손자처럼 챙겨주시고 신뢰가 쌓이면서 봉사에 대해 직접 느끼며 생각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이로 인하여 대학에 들어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월드 프렌즈 IT봉사단이라는 프로그램을 참가하여 보다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고 스리랑카의 장애인 직업학교에서 IT 교육 봉사를 두 달을 하면서 봉사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정의와 앞으로 가야할 길을 구체적으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었습니다. 몸이 불편하고 서로의 언어가 달라도 눈빛과 서로의 마음이 소통을 하게 되면 마음이 열리고 친구가 되고 같이 웃으며 함께 나눌 수 있는 뿌듯한 마음은 현재도 스리랑카에 있는 그 친구들과 네이버 라인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앞으로 봉사가 무엇인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도움을 받는 것보다는 도움을 주는 기쁨이 더욱더 크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그로인해 한국으로 넘어와 익사봉이라는 봉사 동아리를 통해 배우고 실습해 보는 것이 다가 아닌 그것을 하는 데에 기쁨을 즐기고 누군가를 대함에 있어 중요한 친절함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지금 하는 데에 기쁨을 느끼는 것이 바로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구보겸 사회복무요원) 사회복무요원을 하기 전에는 누군가에게 봉사를 한다는 생각을 해본적도 없었습니다. 불과 사회복무요원으로 처음 장애인 복지 시설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을 때는 공황상태였고 속된말로 욕이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3월에 받게 된 소양 교육 강사님의 말씀 중에 장애인이라고 표현하는“그들”은 단어 적으로 말하는 그들이 아니고 바로 옆에 있는“우리”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듣고 나도 정상인이라는 기준에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인데 그런 내가 장애인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과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작은 자매의 집에 있는 친구들의 마음이 보였습니다. 
 자폐증상을 가진 동생이 내 이름을 공책에 계속 적는 것이 어떤 의미였는지, 어린 막내 동생은 학교에서 받았다는 사탕을 먹지도 않고 먹으라고 나의 주머니에 넣어주는 것이 어떤 의미였는지, 말을 못하는 형이 나한테 툭툭치는 행동을 왜하는지, 불과 3분전에만 해도 미친 사람처럼 화를 내다가도 음악이 들리면 아이처럼 춤을 추는지, 이상하게 만든 찰흙인형이 나라고 잘 가지고 있으라며 주었던 행동들이 내가 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이 친구들은 나에게 편견 없이 관심 가져주고 있었구나. 처음부터 이 친구들이 나에게 형이자 아빠처럼 행동해주었던 것에 대해 고마움이 느껴졌고 그렇게 나의 마음이 변화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찡그리던 인상이 펴지고 짜증나게 말하던 목소리가 친구들처럼 해맑아졌습니다. 덕분에 같이 장난 치고 웃는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때로는 친구들을 위해서 이곳저곳 고장 난 시설물이나 외부 환경을 고치느라 진땀 빼고 힘든 시간들이 있지만 앞으로의 나를 위해서 여기 있는 친구들을 위해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체가 큰 보람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현재의 나의 모습이며 봉사를 알게 된 시간이기도 합니다.

Q4 .작은 자매의 집은 어떤곳인가? 
 이 곳은 자신의 몸을 혼자서는 못가누거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여 24시간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이 머무는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입니다.

Q5. 익산에 사회복무요원이 몇명이나 되며 향후 계획은? 
 2016. 6.1. 봉사 동아리를 결성하여 익산에 복무하고 있는 220명의 사회복무요원의 10% 이상인 27명 정도의 사회복무요원이 현재 구성되어 있습니다. 익사봉 봉사 동아리는 100명의 사회복무요원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목표로 하고 있다.

Q6. 첫 봉사활동은 언제 했는가? 
첫 봉사 활동은 7월 2일 작은자매의 집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지적장애인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청소하고 마술쇼, 성교육, 레크리에이션, 탁구 등 프로그램 봉사를 하였습니다. 특히 사회복무요원 들이 받는 소양 직무교육에서 배운 성교육을 역할극으로 만든 것이 큰 호응을 얻었으며 햄버거를 만들어 맛있는 간식도 제공했습니다.

 봉사단 친구들 대부분이 복지시설에 근무하고 있어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봉사 계획을 세우는데 더욱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형식적으로 가서 단지 몸으로만 하는 봉사가 아닌 각자의 특기를 살린 프로그램을 구성해 봉사하는 것을 목적으로 열심히 그들과 함께 했습니다. 최소 한 달에 1~2회 이상 체계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며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활동성을 늘려 8월에는 첫째 주 셋째 주 넷째 주에 봉사를 할 계획입니다.

Q7.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그리 곱지만 않은게 작금의 현실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래를 준비하고 행동하려는 우리에게 현재까지는 가까운 친구들과 대화를 해봐도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시선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회복무요원은 사회에 적응을 잘 못한다, 뺀질거린다, 편하게 근무한다는 오해와 선입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들 역시도 사회복무요원으로서 길을 가기 전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었습니다.
 
 그러나 5월에 받은 직무교육은 현재 나의 삶에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하고 바로 지금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준비하게 해준 귀중한 시간이 틀림이 없었습니다. 그곳에서 깨닫게 된 것은 총 3가지가 있었는데 첫 번째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수업 시작 전에 3초의 본능적으로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려고 한적 없었습니다. 감동을 주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감동이 큰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작은 부분에서도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교육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알게 된 팔다리가 없는 태호라는 아이였습니다. 자신의 장애에 굴복하지 않고 누구보다도 긍정적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에서 충분히 의지만 있으면 못 할 것이 없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은 장애체험활동이었습니다. 장애인분들이 힘들다고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어도 정말 우리가 쉽게 생활하고 인지하지도 못하는 공간에서 조차 그 분들은 불편함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려와 도움은 내가 아닌 상대방 입장에서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가 고민 끝에 용기를 내어 익산 사회복무요원 봉사모임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의외로 많은 사회복무요원 친구들이 나 혼자 하기보다 같이 모두 힘을 모아서 움직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취지로 주말에 날짜를 잡아서 한 달에 한 번씩 도움이 필요 하는 우리지역 해당 근무 기관에 가서 봉사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의 나와 현재의 나는 많이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아버지가 나에게 지지해주고 끌어당겨준 것처럼 작은 자매의 집에 있는 21명의 우리 친구들과 더 나아가 같은 사회 내부적인 환경에서 고생해주는 사회복무요원 친구들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해피 바이러스를 전해주고 뜻이 있고 힘을 함께 하고자 하는 그들과 같이 움직이고 좋은 에너지를 전달할 것입니다.

 그래서 더 나아가 작게는 사회복무요원의 긍정적 인식 향상과 크게는 선입견에 둘러싼 장애인과 약자들의 행복한 삶을 같이 살 수 있도록 같이 갈 것입니다.

 지난 7월 27일에는 익산시사회복지협의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의지를 더욱 단단히 굳혔다.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아직 생각보다 사회복무요원을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눈이 부담스럽습니다.

 끝으로 진정한 봉사의 길을 겉고 있는 익사봉 공동회장 양우창, 구보겸을 보며 그들의 활동을 통해 큰 파장이 되어 아름다운 세상으로 바뀔 수 있으면 좋겠다.

 이를 바탕으로 익사봉 봉사동아리 친구들에게 단단한 길이 되어서 인생의 한 페이지에 자랑스러운 사회복무요원이라는 단어를 적어갔으면 좋겠다.

 1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는 친구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봉사 동아리에 모이게 된 것은 군 복무를 복지 시설에서 복무하면서 봉사에 대해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모여 가능하였단다.

 이들은 제대 후에도 함께 활동할 계획이며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앞으로 1대 1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 아픈 아이들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으며 제대하면 끝나는 게 아닌 계속 도움도 주고 새로이 복무하는 친구들이 그들의 길을 이어받아 계속 이끌어 나가게 할 생각이란다.